[진단] 스마트 농업 시장 '어그테크' 확산… '데이터 주권' 경쟁 심화

[진단] 스마트 농업 시장 '어그테크' 확산… '데이터 주권' 경쟁 심화
삼정KPMG, '스마트 농업과 변화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보고서 발간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스마트 농업과 변화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발간해 국내외 스마트 농업 시장으로의 투자 동향을 분석하고, 글로벌 스마트 농업 시장과 관련한 주요 기업의 비즈니스 대응 전략을 분석했다. 아울러 성공적으로 스마트 농업을 추진해나가기 위한 ‘핵심 성공 요인(Key Success Factors)’을 제시했는데 관련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로벌 시장에 부는 농업 열풍

스마트 농업(Smart Agriculture)’이란 ICT(정보통신기술)를 비롯 각종 첨단기술이 농업 밸류체인 전반에 접목되어 농업 전체의 스마트화를 이루는 개념을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는 농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스마트 농업화는 ‘농사 사전 단계‘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 ‘육종·채종·육묘·생육·수확·유통·소비’를 농업의 밸류체인으로 정의했다. 농업의 첨단산업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농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는 어그테크(AgTech) 분야에 주목하고 투자를 확대 중이다. 또한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중심의 글로벌 투자자는 농장·가축 관리 소프트웨어·센싱·IoT 관련 기업, 로보틱스·기계화·농업장비 등 관련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글로벌 농화학 기업인 바이엘, 몬산토, 신젠타 등은 스마트 농업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농산업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급격히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데이터 농업 및 디지털 파밍(Digital Farming) 분야에 주안점을 두며,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 중이다. 농화학 기업들은 그린바이오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유전자 가위 기술 및 바이오 작물보호제에 관해서도 기술력 승부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Tech Giants) 또한 농업을 미래 유망산업 중 한 분야로 여기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테크 자이언트는 투자 및 M&A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며 스마트 농업 솔루션 개발을 통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같이 농업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존디어(JohnDeere), 농업 플랫폼 장악위한 농기계 기업의 야심찬 행보

미국 기반의 세계적인 농기계기업 존디어(JohnDeere)도 ICT 첨단기술을 접목한 농기계 개발에 나섰다. 존디어 역시 첨단농기계를 통한 정밀농업 데이터 수집이 주목적이다. 일반농기계 제조업체로 저명했던 존디어는 오늘날 농업분야와 관련한 종합 솔루션 회사로 거듭났다. 단순한 농기계를 제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업’을 추구하며 농장의 자동화 및 현대화를 지원하는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존디어가 제조하는 농기계에 센서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하는 것은 기본이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존디어는 1999년 나브콤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면서 GPS기술을 활용한 농기계를 개발해 왔다. 가령, 씨앗을 심는 간격이나 씨앗양 등의 종합적인 정보를 무선으로 받아 자동으로 씨앗을 뿌리는 첨단무인트랙터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무려 2002년에 농업계의 자율주행 자동차라 불리는 무인트랙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존디어는 농기계에 부착된 위치추적기로 확보한 각종 데이터를 본사 데이터센터로 전송시키며, 본사에서는 해당 과정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양의 정보를 토대로 부품 교체주기, 노후여부, 성능개선에 활용한다. 또 사물인터넷(IoT)를 현실 속에서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편 첨단기술에 대해 부족한 부분은 스타트업을 인수하여 보완했다. 2017년 인공지능 벤처기업 블루리버테크놀로지(BlueRiverTechnology)를 3억 달러에 인수해 농업용빅데이터 기술 및 인공지능기술을 확보한 존디어는 머신러닝을 접목시킨 농기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15년9월 1,527만 달러에 인수한 미국기반의 소프트웨어업체 DN2K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합작법인 ‘세이지인사이츠(SageInsights)’를 설립하기도 했다. DN2K는 비즈니스 데이터를 원격모니터링·표시·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존디어는 DN2K와의 공동 프로젝트로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한 마이애그센트럴(MyAgCentral)이라는 플랫폼을 발표한 바 있다. 존디어는 마이애그센트럴을 통해 작물재배 관련 데이터를 가시적인 정보로 변환하여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스마트기기에서 접속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루리버테크놀로지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등의 첨단기술이 기반이 된 씨앤스프레이(See&Spray)기술을 도입해 잡초 제거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Tech Giants의 스마트 농업 진출 확대

전세계적으로 농업 열풍이 거세다. 다양한 산업에서 농업에 뛰어 들면서 농업관련 비즈니스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농업의 영향력이 다른 사업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요즘, 농업은 오늘날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인 투자전문가이자 투자의 귀재라불리는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JimRogers) 회장은 2009년 “농업분야는 향후 가장 긍정적이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으며, 이후 농업을 유망 투자분야 중 하나로 꼽으며 농업의 미래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 해 오고 있기도 하다.
농업비즈니스를 의미하는 ‘아그로비즈(Agro-biz)‘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국내외 다수 기업은 농업을 고부가가치 소재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바야흐로 농업의 대 전환 기를 맞이한 것이다. 세계적인 IT기업도 타기업과 협력하여 디지털기술과 농업이 결합된 스마트농업에 대한 각종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관련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을 선점하기 위한 이들 기업의 움직임으로 종자 단계에서부터 생산,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농업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농업과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어그테크’ 관련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벤처기업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농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기업들은 투자 및 M&A를 통해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업을 확장해 나가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스타트업 및 벤처 역시 활발히 투자자금을 유치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가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정밀농업 기술 투자에 집중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회장은 2012년 소규모 자영농에 의한 ‘농업혁명‘을 역설한 바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빌앤멀린다(Bill&Merlinda) 자선재단을 통해서도 생명과학 및 농업분야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상당한 액수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농업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MerlindaGatesFoundation)은 빌 게이츠 회장이 1994년, 글로벌 개발부문과 보건사업, 미국관련 세 가지 분야를 설정해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문제에 대해 우선 순위를고려하여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빌 게이츠가 회장으로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농업에 대한 활동 역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그테크의 직관적인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농업분야 관련 기업 및 기술기업과 수년 동안 협력 관계를 구축해오며 다양한 연구개발에 힘 쓰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AI, IoT 등에 대한 자사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농업관련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해 데이터, 인프라, 알고리즘 및 응용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를 통해 농부가 기술을 활용하여 날씨와 같은 주요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대비해 나갈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밀농업 기술분야에 대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지구환경 문제해결 및 지속가능한 미래구축을 목적으로 2017년부터 5년 간 5,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지구환경AI(AIfortheEarth)’ 프로젝트 일환으로 추진되는 ‘팜비트(Farmbeats)’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농업프로젝트로 꼽힌다. 팜비트는 농업효율성 제고를 위해 블록체인·IoT,AI 등의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농업 플랫폼 솔루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농업용드론 제조 및 항공 이미지 기술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의 DJI와 농장의 열지도(HeatMap) 생성과 관련 하여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외에도 벤처펀드, 스타트업에 대한 기술지원 부서를 두고,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핵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이를 통해 자사의 글로벌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R&D를 수행 중이다.

△구글, 연구조직 ‘X’를 필두로 스마트 농업 유망분야 기술 개발에 적극적

구글은 글로벌테크 자이언트 중에서도 일찍부터 농업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의 CVC(CorporateVentureCapital)인‘GV(前GoogleVentures)’를 통해 농업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아울러 알파벳 산하 연구조직 ‘X(前GoogleX)’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농업 구현을 위한 방안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구해 나가고 있다.
GV의 농업 및 어그테크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구글의 농업관련 의지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GV가 첫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11년, 미국의 기상 및 토지 데이터 수집 기업 클라이미트코퍼레이션(ClimateCorporation, 舊WeatherBill, 웨더빌)에 투자했다. 이후 농업 데이터를 비교·분석 해주는 미국기반의 파머스 비즈니스네트워크(FarmersBusinessNetwork)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수 차례 투자했다. 농가가 확보한 데이터와 정보의 양에 따라서 개별농장의 생산성과 수익구조가 바뀔 수 있으며, GV의 투자는 이와 같이 데이터와 농업 간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일찍 인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GV 및 구글의 생명공학, 수직농장, 로보틱스 관련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며 다양한 농업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여 펀딩하고 있다.
2010년 비밀 연구조직으로 구축된 X는 세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에 대해 10%개선 이 아닌, 10배의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표로, 삶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X에서 연구하는 주요 영역 중 하나를 농업으로 두고 전세계 식량부족·생산문제에 포커스를 맞춰 이같은 과제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같은 요소의 패턴 분석 및 해충·재해로 부터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다수의 기술 분야에 5~10년 내 상용화 하는 것을 목표 하고, 연구 중이다.

△알리바바, 자체 개발 솔루션 보급하며 중국의 스마트 농업 혁명을 주도

중국에 농업혁명이 일고 있다. 2014년 천현만촌프로젝트를 추진한 것 외에, 알리바바는2018년 6월, ‘ET농업브레인(ETAgriculturalBrain)’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스마트 농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 ET농업브레인은 AI와 빅데이터 등에 기반하여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디지 털자료를 생성해 농작물·가축의 전 생명주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해 농사를 분석하고, 공급망 추적도 가능하다. 알리바바는 중국 현지 농업관련 기업과 협력 체계를 맺고, AI에 기반한 스마트 과수 및 스마트 양돈체계를 구축해나가며 비즈니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음성 인식, 스마트 센서를 비롯한 AI 기술을 중국 농축산업에 적용하는 알리바바의 거대한 ‘농업 빅 브레인’ 프로젝트의 모습니다.

http://www.kam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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