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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이슈

반도체 관련 3社 잇단 인수…SK, 반도체 소재 수직계열화에 속도

SK가 반도체 소재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인수합병(M&A)부터 시작해 신사업 진출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자에 나섰다.

2012년 하이닉스 인수 후 SK그룹은 줄곧 반도체 소재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이후 소재 분야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 반도체 제조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소재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SK그룹 차원의 반도체 소재 확장 전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를 지원하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특명

2018년 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이익은 약 20조원. SK그룹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8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그룹 이익 70% 이상을 SK하이닉스가 책임졌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지난해 2조7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하니 SK그룹 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계열사가 된 셈이다. SK그룹 반도체 소재 사업 역시 사실상 ‘SK하이닉스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SK그룹 반도체 투자는 2012년 하이닉스 인수 이후 크게 1기와 2기로 구분할 수 있다. 1기는 그룹 내 반도체 소재산업 큰 틀을 구성한 기간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반도체 관련 기업이 전무했다. 반도체 소재를 육성하려고 해도 마땅한 기업이 없었다. 이 때문에 외부 인수합병을 통해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SK그룹이 주목한 기업은 바로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등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모회사인 OCI가 2015년 5월 매각을 추진하면서 SK그룹이 그해 11월 4816억원에 인수했다. SK그룹 소재 수직계열화의 시작이다.

SK그룹으로 간판을 바꾼 SK머티리얼즈는 이후 잇따라 인수합병, 지분 투자에 나섰다. 일본 소재 기업 트리케미컬과의 합작법인인 SK트리켐을 만들었으며 또 다른 일본 소재 기업 쇼와덴코와 함께 지분을 투자한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2018년 10월 SK머티리얼즈가 지분 투자한 엘티씨에이엠은 ‘고선택비인산’을 개발했다. 고선택비인산은 요즘 반도체 업계에서 핫한 3D 낸드플래시를 구현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이 소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조 공정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뿐 아니다. SK머티리얼즈 주력인 세정용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는 세계 시장에서 4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을 생산할 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산업용 특수가스다.

2017년 LG로부터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한 것 역시 큰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8월 SK그룹은 LG그룹으로부터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최태원 SK 회장은 사재까지 털어 잔여 지분을 모조리 사들였다. LG실트론 지분 100%를 사는 데 들인 비용은 약 1조원.

1조5000억원 비용을 들여 탄생한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은 SK그룹 반도체 소재 사업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때부터 SK그룹 반도체 소재 사업은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다시 불붙는 소재 수직계열화

▷불화수소부터 차세대 웨이퍼까지

SK실트론 인수 후 한동안 SK그룹은 대규모 투자보다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 안정화에 힘썼다. 반도체 소재 수직계열화에 다시 시동을 건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일본 정부가 3개 소재(불화수소·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불화폴리이미드)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SK그룹은 관련 분야 투자에 속도를 냈다. 굳이 분류하면 2기의 시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진 SK그룹 반도체 소재 분야 인수와 신사업 투자 건수는 총 5건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3달에 한 번꼴이다.

SK실트론은 5400억원을 들여 듀폰 차세대 웨이퍼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 실리콘카바이드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불린다. 기존 실리콘 반도체와 비교해 여러 장점이 있다. 고전압·고전류·고온에서도 동작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전력 반도체에 사용하기 안성맞춤이다.

SK머티리얼즈는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 사업, 한유케미칼 인수에 이어 불화수소 사업까지 진출했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 사업 인수다. 이를 통해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포토레지스트 소재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의 노출에 반응해 화학적 성질이 바뀌는 감광액.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정밀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노광 공정’에서 쓰인다.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할 정도로 일본 기술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핵심 소재다.

SK머티리얼즈가 진출 선언한 불화수소 역시 일본 수출규제 품목으로 꼽힌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해외 기업이 차지하는 등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포토레지스트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가 그룹 전반에 걸쳐 반도체 소재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1차적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함이다. 하지만 효과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소재 사업은 SK그룹의 외형 확장으로 이어진다. 이미 SK그룹 반도체 소재 관계사의 매출은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이수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그룹은 그룹 내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지원하기 위한 수직계열화 일환으로 소재산업에 진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재 수직계열화는 반도체 기술 강화의 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내재화된 사업이 많을수록 필요한 소재를 적기에 개발할 수 있어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SK그룹은 세계 2위 D램 업체인 SK하이닉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SK그룹의 반도체 소재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가 세메스나 원익IPS 같은 반도체 장비 기업에 투자한 것처럼 SK하이닉스 역시 중요 장비업체에 투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소재 수직계열화가 국내 전체 반도체 생태계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SK 같은 대기업이 기술을 내재화하고 관계사와 계열사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면 다른 중견·중소기업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대기업이 소재 수직계열화를 하면 필요한 소재를 적기에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경쟁 제한으로 궁극적으로는 산업 생태계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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