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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분리 완화 기대감…카카오·한국금융지주 등 수혜株 ‘급등’

은산분리 완화 기대감…카카오·한국금융지주 등 수혜株 ‘급등’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카카오와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5.46% 오른 12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금융지주는 1.61% 내린 6만7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일에는 카카오의 주가가 5.7%나 급등했고 한국금융지주도 0.1% 상승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은산분리 완화 시사 발언 영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열린 인터넷은행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은산분리는 우리 금융의 기본원칙이지만, 신산업의 성장을 억제한다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며 “은산분리라는 대원칙을 지키면서 인터넷은행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에 제한을 두는 제도다.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의결권이 있는 은행 지분을 4% 넘게 가질 수 없다. 다만 4% 초과분에 대한 의결권 미행사를 전제로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최대 10%까지 보유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58%)와 2대 주주인 카카오(10%)가 수혜주로 꼽힌다.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될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이 15% 이상으로 확대될 경우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은산분리 이후에는 카카오에 일부 지분을 넘기고 2대 주주의 영향력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과 카카오뱅크 수익성 증가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케이뱅크의 운영주체인 KT도 이번 규제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완화 시 KT가 대주주 지위에 오르면 증자 불발 및 신규 대출 중단 사례가 있었던 케이뱅크 증자가 쉬워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영업 환경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한편 규제 완화로 인터넷은행 진출이 가능해진 키움증권도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2015년 인터넷은행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모회사인 다우기술이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진출이 막혔었다.

원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규제가 완화되면 과거부터 성공적으로 이뤄온 온라인 플랫폼 기술과 국내 1위 온라인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기반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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