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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이슈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자리 잡을까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에 비상장기업 투자 전문회사(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 도입을 추진하면서, 비상장기업과 코넥스기업에 대한 금융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에 비상장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전문회사(BDC)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TF(태스크포스)를 꾸려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BDC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공개(IPO)로 투자금을 모은 뒤, 비상장기업이나 코넥스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배당하는 특수목적회사다. BDC는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도 거래소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비상장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당국이 운용주체를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로 국한하고 있어 비상장기업 투자를 해온 VC(벤처캐피탈)에겐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BDC를 도입할 때 미국의 BDC를 참고했다. 일부에선 미국의 BDC가 당국이 BDC를 도입하려는 의도와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선 96개(2018년6월 기준)의 BDC가 운용중이며 총자산규모는 900억달러 수준이다. 
  
 이들은 시가총액 2억5000만달러 미만 기업들에게 투자하고, 매년 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한다. 다만 미국 BDC는 투자의 80%가 대출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 BDC는 1980년에 도입됐지만 BDC가 급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다. 
  
 실제 시가총액 8조원이 넘는 미국 최대 BDC인 ARCC의 투자비율을 보면 대출이 87%, 주식투자가 13%다. 이 회사는 대출로 올린 수익을 바탕으로 매년 12%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결국 BDC는 비상장기업의 주식에 투자한 이후 상장이나 M&A(인수·합병)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투자방식은 위험도 크고 자금회수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